오픈마루 스튜디오의 해체
Posted 2010/06/21 12:16, Category under: 사는 이야기/일 이야기엔씨소프트 산하의 오픈마루 스튜디오가 해체된단다.
이 조직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서비스들을 만들어냈었던 조직이었다. 이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레몬펜이나 스프링노트같은, 참신한 웹서비스들을 포탈위주의 한국 웹서비스 세계에서 선보였었고, 그 퀄리티나 컨셉도 첫 시도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상당한 수준이었다. 조직을 구성하고 있던 조직원들의 면면을 보아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었고, 전세계적으로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비스들이었던 만큼, 오픈마루 스튜디오라는 조직의 해체 소식은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가장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면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과 생각을 펼쳐내는 방법이었다.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오랫동안 발을 붙이고 있다보니, 클라이언트와 제작사가 조금 더 밀접하게 일을 해낼 수 있는 모델의 필요성이 피부로 다가왔고, 개발사로 옮기면서도 자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도 워터폴은 버려지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개발모델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오픈마루 스튜디오의, 애자일등을 통해 서비스를 유기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내고자 하는 서비스 방법론의 실실적인 시도는 워터폴 방식에 익숙해있던 개발자들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었고 실제로 이 방법론을 알게 모르게 따라가는 스타트업 벤쳐들이 많이 늘어나게 된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든지 이제 1년이 지났고, 그 1년의 평가는 (자화자찬이지만) 나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오픈마루를, 오픈마루의 조직원들을 만나면서 피부로 체감해왔던 많은 부분들을 내 조직에서 이뤄내는 것은 어려웠다. 디자인 조직이라는 특수성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 모델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지인들이 오픈마루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보여줬던 단 하나의 가능성 때문에 난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지금 그 조직이 해체된다고 해서 그들이 추구했었던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그들을 계속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조직이 다시 나온다면, 또다시 응원하게 될 것 같다.
오픈마루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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